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해 자세히 논하기에 앞서 전기가 어떻게 현재 사용하는 형태로 공급될 수 있었는지에 대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 전기의 경우 사용자들은 전기가 어떻게 생산되어 내 집, 내가 근무하는 공장, 사무실까지 전달되는 가에 전혀 관심이 없다. 그냥 사용하고 사용한 만큼 돈을 지불하면 되는 것이다. 내가 관심 있는 것은 어떻게 하면 전기료를 절약하느냐와 전기를 활용해서 생산적인 일을 하느냐이다. 필자는 대도시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기 때문에 이러한 환경이 그냥 주어진 것으로만 생각하였다. 그러나 최근에 니콜라스 카의 ‘빅 스위치(Big Switch)’란 책을 읽어보고 필자의 생각이 얼마나 터무니 없는가를 알게 되었다. 잘 알다시피 전기를 처음 발명한 사람은 에디슨이다. 그러나 전기를 발명한다는 것과 전기가 우리 생활에 인프라로 기능한다는 것은 엄연한 차이가 있다. 니콜라스 카는 ‘빅 스위치’란 책에서 전기가 우리 생활에 공기처럼 작용하는 전기화가 이루어지는 과정을 상세히 기술하였다. 가장 흥미로운 점은 초창기에 모든 공장에는 자체 발전소가 있었다는 사실이다. 자체 발전소를 통해 전기를 모든 공장에서 생산하였던 것이다. 이는 현재 모든 기업체가 서버를 구입해서 자체적으로 컴퓨팅 파워를 운영하는 것과 정확히 일치한다. 그러나 수많은 선구자들이 전기를 유틸리티 사업으로 인식하고 전기를 판매하고 사용한 만큼 돈을 지불하는 방식을 줄기차게 시도하였다. 초창기에 이러한 도전은 많은 기득권 세력과 심지어 고객에게까지 거부를 당했다. 고객은 전기를 안정적으로 공급받기를 원하는데 중앙발전소에서 보내는 전기방식은 정전 및 여러 가지 문제점에 대처하는 것이 미덥지 못하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수많은 선구자들의 선지적인 관점과 노력에 의해 모두가 알다시피 전기는 유틸리티 사업이 되었다. 컴퓨터도 마찬가지인 시대가 올 것은 자명해 보인다. 고객들은 서버와 소프트웨어를 구입하고 유지하는데 궁극적으로 관심이 없다. 그들은 자기의 업무를 도와주는 어플리케이선이 필요할 뿐이다. 이러한 어플리케이션을 확보하기 위해 현재는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인프라에 기업별로 투자하고 있는데, 전기를 발전소에서 공급받는 것처럼 IT 발전소가 컴퓨터 인프라를 제공하면 많은 고객은 이러한 흐름에 동참할 것 같다.
컴퓨팅 파워를 앞서 설명한 전기의 경우처럼 제공하는 환경을 클라우드 컴퓨팅이라 부른다. 고객은 구름속에 무엇이 있는지 알 필요가 없기 때문에 클라우드란 이름을 사용했다고 한다. 현재 IT 업계에서 가장 큰 IT발전소를 운영하고 있는 곳은 구글이다. 구글은 추정컨대 최소 50만대 이상의 서버를 사용하고 있다. 구글의 데이터센터가 들어선 곳에는 구글을 위해 따로 발전소가 필요하다고 하니 그 규모의 방대함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구글은 창업자가 컴퓨터의 전문가답게 서버는 부품을 구입해 자체 제작하였으며 소프트웨어는 오픈 소프트웨어를 사용하고 있다. 여기에 놀라운 점이 있다. 현 IT 업계의 강자인 구글이 오픈 소프트웨어에 의존해서 IT 인프라를 구축 및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리눅스, MySQL 등 구글은 철저히 오픈 소프트웨어에 의존하고 있다. 이는 경비절감과 구글이 제작한 어플리케이션을 공개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이 지점에서 우리는 오픈 소프트웨어가 갖는 커다란 의미를 읽어낼 수 있다. 구글은 전 세계에서 가장 방대한 데이터베이스를 사용하는데, 사용하는 인프라는 공개 DB인 MySQL 인 것이다. 요즘 가장 일반적인 오픈 소프트웨어 인프라를 가리켜 LAMP(Linux, Apachi, MySQL, PHP)라고 한다. 단적으로 LAMP만 있으면 무료로 어떠한 업무용 소프트웨어도 개발할 수 있다는 뜻이다. IDC는 2011년까지 Fortune 500기업의 85%이상이 오픈 소프트웨어 기술을 적용할 것이라고 예측하였다. 그런데 한국에서 오픈소프트웨어 기술을 진지하게 학습하는 개발자는 얼마나 될까? 아마 기업체에 근무하는 분들은 극소수일 듯 싶다. 10여년 전 자바의 가능성을 믿고 학습에 몰두한 분들은 그동안 IT 업계에서 많은 주목을 받았을 것이다. 오픈 소프트웨어도 같은 경우라 믿고 있다. 중요한 점은 오픈 소프트웨어 기술을 공부할 때는 참여, 공유가 반드시 전제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오픈 소프트웨어의 기술을 익히는 단계에서는 믿을 수 있는 교육기관을 이용하는 것도 의미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전정한 오픈 소프트웨어 개발전문가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오픈 소프트웨어의 취지에 맞게 전 세계의 개발자들과 함께 어우러지며 배우는 과정을 반드시 거쳐야 한다.
루비(Luby)란 공개소프트웨어가 있다. 아직 사용자가 엄청나게 많은 메이저급은 아니지만 수많은 매니아층을 보유한 의미있는 랭기지이다. 이를 개발한 사람이 일본인이라는 사실에 필자는 늘 안타까운 마음을 갖고 있었다. 일본도 한국과 같이 소프트웨어의 강국은 아니지만 오픈 소프트웨어 분야에서는 여러 선구자들의 노력으로 앞서가는 모습이 뚜렷이 눈에 보이기 때문이다. 많은 한국인 개발자들이 오픈 소프트웨어가 갖는 미래의 잠재력을 이해하여 적극적인 배움의 노력을 경주하였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