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시간이 넘는 비행시간도 JavaOne 에 대한 기대감으로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이었다.
사실 가는 동안 밥 먹는 시간빼고 거의 잤다. 출국하기 전날까지 오랫만에 내가 살아있다는 사실을 느낄 수 있을 정도의 프로젝트를 마감하느라고 심신이 많이 지친 상태였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많은 개발자들이 수없이 야근을 하는 와중에도 언제나 변함없이 특유의 센프란시스코 날씨와 함께 JavaOne 2009 가 샌프란시스코의 모스콘 센터에서 열렸다. (매년 5월중에 행사를 했으나 작년에 제임스 고슬링이 게이축제로 인하여 지각하는 사태가 벌어져서 올해는 6월초에 행사를 진행했다는 믿거나 말거나 하는 소문이 있다.)
모스콘 센터 주위에는 주황색 패찰을 목에건 수많은 사람들이 눈에 띄었고 행사장 여기저기에 걸려있는 JavaOne 플랭카드들과 Change (Y)our World 라는 문구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기대와는 다르게 세계적인 경기침체와 오라클사의 인수라는 대(?) 사건의 여파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예상했던 만큼 많은 사람이 올해 JavaOne 에 참가하지는 않은 듯 했고 공항을 포함한 센프란시스코 시내에도 흔히 볼 수 있었다던 JavaOne 문구는 예상보다 적었다.
다행이도 오프닝 행사에 깜짝 등장한 오라클사의 래리 에리슨 회장의 말처럼 Java 에 대한 위축은 없을꺼라고 생각된다.
[행사장 중간에 있는 휴식 공간의 많은 사람들 – 두번째]
[테크니컬 세션을 듣기 위해서 입장하는 사람들]
'JavaOne' 말로만 듣던 그 놀라움이 눈앞에서 펼쳐지기 시작했다.
모스콘 센터에서 눈에 보이는 모든 View 를 하나하나 설명할수는 없지만
이렇게 큰 행사의 모든 준비 사항들이 체계적으로 깔끔하게 이루어지는 것 만으로도 탄성이 나왔다. 축제라는 분위기 하에 기술적인 면들이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역시나 내용면에서 JavaOne 행사는 정말 역시 대단했다.
수많은 테크니컬 세션과 제너럴 세션 그리고 수많은 Pavilion 부스들은 '세상을 바꾸기'에 충분한 에너지가 있었다. 인기 세션에는 수백명의 인파가 모였고 제너럴 세션에는 수많은 플레쉬가 터질정도로 많은 관심이 있었다. 이번 JavaOne 에서도 Java 라는 플랫폼의 미래를 보여주는 기술들 더 정확히 말하면 구체화되고 있는 기술들이 여러 세션들과 Pavilion 부스에서 Boom-Up 되고 있었다.
내가 본 JavaOne 2009 에서의 Key word 는 단연 Cloud Computing 과 JavaFX 그리고 Real-Time Java 였다. 썬마이크로시스템사에서 이루어지는 실험적인 프로젝트들은 물론 세계 유수의 IT 기업들이 같은 비전을 보고 있는 듯 했다.
SaaS 라는 중요한 개념과 Open Solaris (오픈 소스 솔루션이 더 맞을듯) 을 기반으로 한 Cloud Computing 의 모습들이 JavaOne 을 통해서 조금 더 구체화되어 보여주는 계기가 되었고 Pavilion 에서의 Cloud 열풍 또한 이를 반증하기도 했다.
또한 예상외로 많은 기업들이 Real-Time Java 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었고 그 결과를 조금씩 계속해서 JavaOne 에서 볼 수 있는 것 자체가 조만간 Real-time 시스템에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Java 라는 세상이 열리겠구나 하는 얼마 남지 않았다는 예상을 하게 했다.
진짜 Change (Y)our World 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기도 한다.
마지막날 제너럴 세션에서 자바의 아버지인 제임스 본드도 아닌 제임스 고슬링 (JavaOne 에 참가한 사람만이 이해하는 농담임)이 The Toy Show 에서 보여준 JavaFX Authoring Tool 데모는
대학교 때 학점이 모잘라서 어쩔 수 없이 수강했던 '3D MAX' 생각이 많이 났을 정도로 JavaFX 의 발전 가능성을 나에게 확실하게 각인시켰다.
제임스 고슬링이 한국의 특정 기업을 홍보하냐고 농담으로 던졌던 것처럼 JavaFX Authoring Tool 메뉴에는 한국의 특정 기업 이름이 들어있는 메뉴가 있었다. (물론 나중에 없어지겠지만^)
얼마있지 않아서 최소한 TV 와 핸드폰 등 휴대용기기 및 가전기기 안에서도 Java 개발자가 직접 구현한 자신의 JavaFX 의 모습을 구경할수 있을꺼라고 생각이 든다.
농담이긴 했지만 썬마이크로시스템사 CTO 이자 자바의 아버지인 제임스 고슬링이
'한국'이라는 단어와 함께 한국의 특정 기업 이름을 그 많은 사람들 앞에서 말했다는 사실 자체가 나에게는 상당히 놀랄만한 일이었다.
경비절감이라는 우리나라 회사들의 정책들로 인하여 행사 기간동안 한국 사람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고 Pavilion 부스에서의 한국 기업은 한국을 대표하는 전자회사 2개만이 참석을 했을 정도였으며 그에 반에 동양인 대부분이 인도사람이거나 중국사람이었기 때문에 어깨가 축 처질 수 밖 없었기 때문이었다.
아쉬움은 잠시 뒤로 한체 JavaOne 행사는 기술적인 면뿐만 아니라 축제 그 자체였다.
이 세상에 JavaOne 에 참가하면서 몇몇 기술적인 세션만 듣는다면 숲을 보지 못하고 나무만 봤다는 생각한다.
콘서트를 방불케 하는 화끈한 공연, 상품에 눈이 멀게 하는 너무나도 재미있는 게임들,
피곤한 Java 개발자들이 언제라도 쉴 수 있도록 배려한 휴식 공간들 (오락 및 비디오 시청이 가능한 곳도 있다), 누구나 네트워크를 사용할 수 있도록 배려한 많은 무선 네트워크와 N-PC (Network PC) 들 (사무실에서 맨날 사용하기 때문에 특이하지는 않았음), 썬마이크로시스템사에서 지금까지 수행해 왔던 Green 프로젝트들, JAVA 라는 문구가 쓰여있는 재활용 볼펜들, 완벽한 등록과 안내 요원들 (대부분의 안내 요원들은 할아버지와 할머니들 이다), 수백 명이 들어갈 수 있는 강의실, 젊은 새싹(?)들로 이루어진 대학생들의 JavaOne 탐방객들,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것들이 축제의 흥을 돋구고 있었다.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테크니컬 세션은 다름아닌 Don't Do This! (How Not To Write Java Technoogy-Based Software) 였다. 물론 Cloud Computing (Show me the money) 나 EJB 3.1 New Feature 등도 재미있었지만 이상하게 위에 세션이 기억이 남는다.
(아직은 내가 내 자신을 진정한(?) 개발자라고 생각하는것 같다.)
언젠가부터는 패턴, 리펙토링보다는 안티패턴에 관심이 많아진 탓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문듯 든다. 프로그램을 처음 코딩할때는 코딩만 잘하면 되는줄 알았다. 언젠가 부터는 코딩 잘하는건 기본이고 코딩을 이쁘게 그리고 그 코드에 대한 코멘트를 잘 하고 그것에 대한 문서를 잘 만드는 것이 프로그래머의 할일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제는 테스트를 위한 코멘트가 필수적이라는 것을 몸으로 느꼈다.
JavaOne 에 참석하기 전날 실리콘벨리에 있는 썬마이크로시스템 본사에 잠시 다녀왔다.
자연과 잘 어울려진 한적한 학교 기숙사 같았다. 그게 끝이었다. 실망스럽기 그지 없었다. --;


썬마이크로시스템 즉 SUN 의 첫번째 문자인 S 가 의미하는 곳을 다녀왔다.
세계 최고의 IT 인재들을 배출하였고 세계 최고의 두뇌들이 모여있는 스템포드 대학교였다.
로뎅이 기증한 조각상들, 멋진 시계탑, 박물관 같은 건물들, 이쁜 기숙사들
우리나라와 사뭇 다른 캠퍼스의 풍경은 썬마이크로시스템 본사에서 느낀 여유로움과 낭만이었지만 근접할수 없는 어떤 Force 을 느끼게 한곳이었다.

센프란시스코의 아침 햇살을 맞으면서 귀국하는 동안 Java 을 지원하는 (나에게 T셔츠를 주던) 많은 회사들이 나에게 주는 Java 의 메시지는 그 어느때보다도 강렬했고 1996년 처음 자바를 접했을때의 나의 모습을 상기시키면서 단순한 언어 하나가 어떻게 플랫폼으로서 변해왔는지 생각해보면서 오랫만에 나를 돌아보는 귀중한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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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예비군 훈련도 빠지고...
2009/07/03 20:11나한테는 T-shirts 한 장 안 갖다 주고...
난 언제 저런데 가보나.
근데.. 꽤 길게 썼네. ㅋㅋ
여기서 얼굴을 다보네 그려..
2009/07/10 10:16